title : 살림 접고 돌아서며. . . ------·출처: 다음카페 작당21
name : 들길date : 2014-04-03 08:35:43hits : 1257



* 살림접고 돌아서며...



까치랑 나랑

하루만 꼭 하루만 비가 내렸음 했지

비오는 창가에서

텁텁한 정 막걸리잔에 나누기 딱 좋은

비요일 하루를 못버티고 총총 뒤돌아서는 차창으로 비가 오누나

휘몰듯 돌아치고 나온 빈자리에서

여전히 편안한 목소리로 정나누어 주고 있겠지

서로 일상으로 돌아간 안식으로 어제 난

아주 일찍 이부자리에 나를 널었어

12시 30분

내겐 초저녁같은 시간에 깊이 잠들수 있음은

묵은 때를 벗겨낸 시원함 때문이었을거야



까치당 언덕

산자락 바다자락 몽땅 끌어안고

그도 모자라

사람자락 켜켜이 쌓아 나를 주저 앉힌 작당네



곰소만안에 갇힌 달빛에 또 나를 가두며

그리 몇날 며칠을 하얗게 밤을 밝힌

달빛 살림

살림살이라곤 술잔에 술병뿐이었어도

바람한점안주

달빛주 한모금에 신선같은 시간을 저며 먹은 행복

밤마다 또다른 모습으로 날 안아주던 달..그 얼굴



흡사

어머니의 자궁속 안온함이 이런거 아닐까 싶은 태아적 느낌을 준

새벽 안개뒤에 숨어서 오던 신비로운 모습



화성을 귀고리처럼 달고 노는 모습까지 세세히 보여주던

맑디 맑은 청명한 모습



숨은듯 가리운듯 회색빛 구름속뒤로

보일듯 말듯한 요염을 내뿜으며

아아

나를 동하게 하는 감질나던 모습



곰소만을 껴 안고 뜨고 지는 달빛을 온통 받아 담는

작당네 통나무집 데크가 아니라면

어디서도 볼수 없는 달빛쇼우..



노텔의 성운이가 퉁겨 주던 어쿠스틱기타의

노스탈지어는 살아온 생 반을 접으며 젊은 날로 내몰았지

향수속 노래들은 감미로운 목소리로

청춘의 펄펄함을 돌려 주는 타임머신이 되었어



어찌 그리도 이 잘 맞는 톱니바퀴처럼

행복의 순간들이 이어질수 있었는 지.



변산 너른 바다를 몽땅 안겨 주시던 원장오라버님의

마도로스보너스는 단 한번도 누려 보지 못하던 호사였어



하섬

이름모를 물고기와 텀버덩대며 구명복 베고 누운 바다위 하늘

쪼르륵

얼마나 오랜만인지 모를 감동의 눈물도 흘려 보았어

바다색 하늘

점점한 구름

하늘닮은 바다를 벼개삼은 아이같는 나..



편하디 편해서 내칭구들이 벼개같은 사람이라고

고마워한 작당칭구

변산을 아름다워 보이게 하는 등대같은 사람이지



치만

그모두가 까치없는 빈자리로 가능할까

요란스럽지도 색깔티지도 않으면서

속깊고 정깊어 가장 아름다운 까치

전생이 한량이었을 기리가 앤 삼자 주고 온 정표

나 본듯 보라는 욕심을 부리고 싶은 여인



변산

곰소만 까치당언덕에서

바람처럼 지나가는 나그네들을 사랑하는 그대여



작당이 벼개라면

까치당은 이불같은

천생에 연분을 깁고 짜집고 덧대면서

혹은 친구처럼 혹은 연인처럼 살며

사람의 향기를 나눠주는 사람들..



내 다시 찾는 때 그때도

이리 긴 살림차려도 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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